물류매거진

박찬석의 물류時論(131) / 기업물류비 관리 수준 및 실태(1997년~2022년)(1/2)

ㆍ게재년/월

2024/07

기업물류비 관리 수준 및 실태(1997년~2022년)(1/2)

①1997년 기업물류비 관리 수준

국내에서 조사된 기업물류비는 1980년대 중반부터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고 있었으나, 각 조사기관마다 사용한 물류비 산정기준이 통일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연속적 조사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기업물류비 산정 발표는 1986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최초 실시하였다.

1989년 한국생산성본부가 「기업물류비 계산준칙」을 제정하여 조사한 것이 최초의 기준성을 갖는 물류비 산정이라고 볼 수 있으나, 조사의 연속성이 없어 시계열 비교가 되지 못하였다.

1995년 1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업물류비 산정·활용 매뉴얼」이 제정된 이후 연속성과 체계를 갖춘 기업물류비 산정의 진정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본考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999년 발간한 「기업물류비 관리시스템」을 중심으로 1997년도 기업물류비 실태 조사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고, 197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기업물류비 조사 발표 내용 비교해 봄으로써, 작금의 기업물류비 조사 및 관리 수준과 실태를 한단계 Level Up하는 본보기로 삼고자 한다.

국가물류비(1997년)

■ 국가물류비 산정

국가물류비는 국토교통부가 교통연구원에 의뢰하여 산정하며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산업통산성 지원하에 매년 산정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자료로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Cass Information System사가 매년 산정하여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국가물류비 산정은 산업연관표방식과 Heskett(하바드 교수)방식으로 대별되며, 한국, 미국, 일본 등 여러 국가들이 Heskett 방식을 바탕으로 하되 자국의 물류정책 자료이용에 필요하도록 조정·보완하여 국가 물류비를 산정하고 있다. Heskett 방식은 1960년대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물류비의 산정범위가 오늘날의 산정범위에 비하여 대체로 협소한 편이다.

각국의 국가 물류비는 비용 구성요소에 대하여 직접 조사하여 산정하는 것보다는 각종 통계자료 보고서에서 관련비용을 축출하여 산정하고 있다.

또한 Heskett 방식을 조정ㆍ보완하여 물류활동별 구성요소인 수송, 재고 유지, 포장, 하역, 물류정보 및 일반관리에서 발생하는 비용 총계를 국가물류비로 파악하며, 국가 물류비는 구성요소별로 비용항목을 대부분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구분하여 산정하고 있다. 국가물류비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철도통계연보, 운수업통계조사보고서 등 국가통계자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선주협회 등 민간통계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비영업용 화물차량과 같이 조사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각종 간접 관련자료를 이용하여 직접 산출하고 있다.

■ 국가물류비 추이(1986~1996)

교통개발연구원의 1996년도 조사결과에 의하면 다음 표와 같이 GDP 대비 물류비는 16%~1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수준 GDP 대비 물류비 추이를 살펴보면, 1986년까지는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1989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1996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것을 기능별로 살펴보면, GDP 대비 운송비의 경우 전체 물류비와 마찬가지로 1989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GDP 대비 재고유지비의 경우, 1988년까지 감소하였으나, 1989년부터 1991년까지는 다시 증가하였다. 그러나 1991년을 기점으로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경제적 물류비에 해당하는 국가물류비 수준은 주로 국가경제의 물류정책 수립이나 비전 제시 등에 활용되고 있다.

기업 물류비 추이(1997년)1)

■ 기업물류비 수준

국내 주요 경제관련 조사기관에서 조사한 매출액 대비 물류비율을 나타낸 기업물류비 수준은 아래표와 같다.

1990년도 이전에는 7%선에서 1990년도 이후에는 8%선으로 증가하였다가, 1994년도에는 14.3%로 증가 후 1996년도에 12.6%, 그리고 1997년도 12.9%로 나타났다.

기업물류비 수준이 기관별로 각각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조사기관들의 조사 방법, 대상, 시기, 범위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며, 자료의 신뢰성이 미약한 것은 표준화된 조사기준, 양식 등이 없는데다, 조사의 지속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1970년대 말부터 각 기관별로 기업물류비를 산출하여 공포한 내용 등을 집약하면 아래표와 같다.

1978년부터 시작된 물류비 산출은 기업 내부의 실무자들이 물류비에 대한 개념과 이해도가 부족한 측면과 물류비 산정을 위한 기준 및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별 조사가 이루어져, 결과에 대한 신뢰성 저하와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수출기업 물류비

한국무역협회(1993년도부터 한국하주협의회와 공동으로 공포)가 조사한 국내 주요 수출기업(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60% 이상인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수준을 보면, 1995년도말 기준으로 16.5%이며, 이러한 물류비 수준은 1990년도를 전후로 13%선에서 1990년대 중반에는 16%선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물류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1993년도와 비교 분석해 보면, 도로 및 항만의 정체, 컨테이너 육송요금의 인상, THC(Terminal Handling Charge), CFS요금 등 각종 해상운송 관련 요금의 인상, 보관비 및 포장비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수출기업의 물류비 기능별 구성내역을 보면, 운송비 55.7%(수출액의 9.2%), 수출포장비(수출액의 2.1%), 하역비와 보관비가 각각 10.3%(수출액의 1.7%), 통관비 4.8%(수출액의 0.8%), 해상보험비와 물류정보비가 각각 3.0%(수출액의 0.5%)로 나타났다.

■ 기업물류비의 업종별/기능별/영역별 수준

【업종별 수준】

기업물류비 수준을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의 대기업의 물류비 수준은 매출액 대비 13.1%로, 300인 이하 중소기업의 물류비 수준 12.3%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 물류비 수준은 다음표와 같이 비금속광물이 16.4%로 가장 높고, 조립금속 14.6%, 목재/나무 14.4%, 가죽/신발 13.5%, 음식료품 12.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조업의 평균 물류비 수준은 13.2%로 유통업에 비해 4.3%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업종별 수준의 특성을 보면, 전체 물류비 수준 12.9%를 상회하고 있는 비금속광물, 조립금속, 목재/나무 등의 업종은 무겁고 두꺼우며 길고 큰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重厚長大형 제조업종이 많았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은 섬유/의류, 종이/인쇄, 기계장비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1994년도에 조사된 종이/인쇄업, 음식료품업 등 업종에서 물류비 수준이 높았던 것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98년도의 조사에서는 기업에서 전 영역에 걸쳐 발생하는 물류비를 산정해 내지 못하는 부분까지 고려하여 실질물류비를 추계함으로써, 실무적으로 물류 규모를 반영한 물류비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참조】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1996~1999년도 매출액 대비 물류비에는 기업들이 조사하여 계산한 물류비 중 기업들이 물류회계 및 관리 여건상 산출되지 못한 물류비 부분(χ%) 만큼(조사대상업체가 직접조사표에 기재)을 합계한 수치이다.

- 물류비 조사시 누락분(χ%)은 1996년 2.9%, 1997년 3.3%, 그리고 1999년 5.3%로 계속 증대하고 있어 실제 물류비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조사표의 응답률(각 항목별 물류비 작성 비율)이 큰 편차를 보이기 때문에 수치 보정용 누락분을 추정(물류비 산정 기관)하여 전체 기업물류비를 산출하고 있다.

- 이는 기업물류비 산출 결과에 따른 신뢰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이러한 결과는 20여년이 지난 2024년 현재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능별 비중】

기업물류비의 기능별 비중을 보면 아래표와 같이 운송비 63.6%, 보관 및 재고관리비 22.7%, 하역비 6.0% 순이며, 포장비, 유통가공비, 물류정보/관리비는 5% 이하로 조사되었다.

과거 조사와 비교해 보면, 운송비의 경우 물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1년 37.6%, 1994년 37.8%, 1997년 63.6%로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포장비의 경우는 1991년 16.5%, 1994년 14.0%에서 1997년 4.9%로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에서는 기능별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업종별에서는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유통업의 경우 전체 물류비에서 운송비가 93.0%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빈면, 제조업은 보관 및 재고관리비가 전체 기업의 평균비중 22.7% 및 유통업의 평균비중 6.4%보다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운송비는 비금속광물이 73.0%로 비중이 가장 높은데 비해 가죽/진발, 목재/가구, 섬유/의류 등은 30% 전후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보관 및 재고관리비는 가죽/신발이 44.5%로 가장 높은데 비해, 비금속광물은 17.2%로 전술한 운송비와 대조적인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포장비는 섬유/의류가 17.3%와 가죽/신발이 14.6%로 각각 높다. 하역비는 제1차금속, 종이/인쇄, 조립금속이 각각 10%를 상회하고 있으며, 유통가공비는 목재/사수가 유일하게 12.5%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물류정보/관리비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5% 이하로 나타났다.

【영역별/자가·위탁별/국내·해외별 비중】

기업물류비의 영역별 비중을 보면, 판매물류비가 전체 물류비의 7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조달물류비는 15.0%, 사내물류비는 12.2%, 반품물류비 1.2%, 폐기물류비 0.1%로 나나났다. 물류비의 지불형태에 따른 자가 및 위탁별 물류비의 비중은 자가물류비가 71.2%, 위탁물류비가 28.8%로 나타났다.

국내/해외 물류비의 비중은 국내 물류비가 전체 물류비의 86.4%와 수출 물류비가 13.6%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이 항목에 대한 조사결과는 기업들이내수와 수출 물류활동을 별개 조직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사응답자의 오류로 인해 수출물류비의 비중은 과소 평가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업 물류비의 분석(1997년)

기업물류비의 증감요인을 대한상공회의소 1998년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물류비 증가 요인

1996년도에 비해 1997년도의 매출액대비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응답업체의 64.2%였다. 이들 기업에게 중요한 순서에 따라 증가원인을 3가지 선택하게 한 후 우선순위 가중치를 종합한 결과, 유가상승을 가장 큰 물류비 증가원인(23.3%)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물동량 증가(14.7%), 다품종/소량생산/다빈도화(12.2%), 인건비 상승(11.4%), 도로체증(10.7%), 매출액 감소(7.3%), 고객의 물류서비스 요구증가(6.0%) 등이 물류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유통업을 구별할 경우 증가 원인의 중요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 유통업의 경우 인건비 상승(18.4%)을 물류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물동량 증가(16.7%), 유가상승(14.0%), 매출액 감소(8.8%), 다품종/소량/다빈도화(7.9%), 물류직원수 증가(7.9%) 등으로 나타났다.

■ 물류비 감소요인

1996년도에 비해 1997년도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응답업체의 32.2%였다. 이들 기업에게 중요한 순서에 따라 감소원인을 3가지 선택하게 한 후 우선순위 가중치를 종합한 결과, 물동량 감소(20.5%)를 가장 큰 물류비 감소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물류인력 삭감(15.9%), 매출액 증가(14.1%), 재고감소(9.1%) , 물류체계 혁신(8.2%), 외주(아웃소싱)(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의 물류비 감소가 물류혁신이나 물류관리 합리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이 아니라 물동량 감소, 물류인력 삭감, 매출액 증가 등이 주요 감소원인이라는데 문제점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로부터 물류비 증가는 도로체증과 같은 종래의 물류 기반시설의 미비, 유가상승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 즉 관리불가능 요인에 의한 물류비 증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다품종/소량/다빈도화, 고객의 물류서비스 요구증가 등과 같은 고객만족 물류 또는 소비자 물류시대의 등장에 따른 물류비 증가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나 업종에 따라서는 물류비 수준이 매우 상이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물류비가 증가하지도 않고 감소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물류비 산정체계가 취약하여 물류빙산(物流氷山, 아래 그림 참조)의 일각에 해당하는 일부의 물류비만 파악하고 있는 것 이외에는 물류비를 절감하려는 기업의 의지나 물류노력이 얼마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물류비 수준을 낮추기 위해 물류비를 산정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물류빙산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 물류비 산정기준의 설정과 더불어 물류비 관리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