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네덜란드 물류산업 / 네덜란드 유럽 물류허브 자리매김 비결 ‘끊임없는 물류 혁신’

ㆍ게재년/월

2024/09

네덜란드 유럽 물류허브 자리매김 비결 ‘끊임없는 물류 혁신’

AI·로봇 활용 자동화물류센터 보편화 및 공급망 운영 최적화

네덜란드가 첨단 자동화 물류 솔루션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힘입어 EU 물류 허브로서의 입지를 계속 공고히 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유리한 지리적 위치, 우수한 인프라, 탄탄한 물류 노하우를 기반으로 운수와 창고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KOTRA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무역관은 ‘혁신에 집중하는 네덜란드 물류산업’ 보고서를 통해 “네덜란드는 로봇과 AI를 활용한 자동화 물류센터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시설은 창고업·운수업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향상시킨다”며, “이는 네덜란드가 유럽 공급망 네트워크의 중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큰 화물처리 물동량을 자랑하는 로테르담 항구와, 유럽의 주요 화물 공항중 하나인 스키폴 공항이 있다. 최첨단 시설과 첨단 물류 기술을 갖추고 있는 로테르담 항구는 2023년말 기준 1,344만 7,000TEU의 물동량을 기록하며 세계 12위 항구로 자리잡았다. 스키폴 공항은 2023년 137만 8,000톤의 물동량과 10.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유럽내 물동량 6위 공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틸부르흐-발베이크(Tilburg-Waalwijk)와 웨스트브라반트(West Brabant) 지역은 뛰어난 연결성, 인프라, 우수한 인력으로 인해 최고의 물류 허브로 인정받고 있으며, 물류 허브를 오가는 물품 운송에 필수적인 곳으로 꼽힌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물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선제적인 정책과 인프라 및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규제를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첨단 기술을 활용한 물류 솔루션에 투자해 효율적인 물류 운영 환경을 조성했다. 자동화 물류센터 개발과 물류 프로세스 간소화를 위한 디지털 기술 통합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현재 네덜란드 정부는 인프라 개선을 위해 ▲주요 경제 활동, 국제 네트워크, 중심 시설을 한 곳에 모아 도시 지역 인프라 강화 ▲물류업계를 위한 복합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 ▲주요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공간 확보 및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 지원 ▲위험 물질을 운반하는 주요 파이프라인을 위한 공간 확보 등과 같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암스테르담무역관은 “네덜란드 물류의 핵심 가치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는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공급망 운영을 최적화하고 물류센터는 자동화설비를 적극 도입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보고서는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한 네덜란드 물류센터 사례로 잘란도 물류센터, 볼닷컴 물류센터, 쿨블루 물류센터, XPO 로지스틱스 메가 물류센터 등을 소개했다.

볼닷컴 발베이크 물류센터

네덜란드 이커머스 기업 볼닷컴(Bol.com)이 2020년 발베이크(Waalwijk)에 5만㎡ 규모의 자동화 물류센터(Fulfillment Center & Warehouse)를 구축했다. 물류센터에는 수천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도록 AGV, 고속 컨베이어 시스템 등을 도입해, 주문 처리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 결과 유럽 전역의 고객에게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또한 볼닷컴은 늘어나는 주문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2022년 물류센터를 확장, 총 10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갖추게 됐다. 볼닷컴 물류센터는 1만 3.000개의 태양광 패널로 이뤄진 태양열 지붕 등 지속가능한 시설로 설계됐다.

또한 볼닷컴은 최대한 많은 고객 주문을 포장할 수 있도록 14대 자동포장기도 도입했다. 규격이 서로 다른 제품을 합포장할 수 있는 멀티팩 포장기 5대와, 단일 상품을 포장하는 모노팩 포장기 9대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시간당 1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멀티팩 포장기는 볼닷컴이 취급하는 4,100만SKU에 달하는 상품을 모두 포장 가능하다.

잘란도 블레스베이크 물류센터

유럽 이커머스 기업 잘란도(Zalando)는 2021년 블레스베이크(Bleiswijk)에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최첨단 물류센터(Fulfillment Center)를 오픈했다. 면적이 14만㎡ 이상으로, 태양광 패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 물 재활용 시스템 등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물류센터에는 크납(Knapp)의 OSR 셔틀 ‘에보’ 등 AS/RS와 로봇피킹시스템 등 첨단 물류자동화 설비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주문을 처리함으로써 증가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현재 이 물류센터는 약 1,600만개의 제품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베네룩스 지역의 리드타임을 1~2일로 단축했다. 고객이 주문한 시점부터 제품이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함으로써, 더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쿨블루 틸부르흐 물류센터

네덜란드 이커머스 기업 쿨블루(Coolblue)는 2015년 틸부르흐(Tilburg)에 2만 2000㎡ 규모의 물류센터(Distribution Center)를 오픈한 이후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장, 현재 8만 8,000㎡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소형 전자제품부터 대형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로봇 파렛타이저 등 물류로봇과 자동분류기 등 물류자동화 시스템이 통합돼 있다. 이를 통해 쿨블루는 물류 처리시간을 단축하고 주문처리의 정확성을 개선해, 고객 만족도와 운영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한편, 쿨블루는 2018년 물류센터 지붕에 축구장 16개 크기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 물류센터에서는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XPO 로지스틱스 벤로 메가물류센터

글로벌 운송 및 물류서비스 기업 XPO 로지스틱스(XPO Logistics)는 2017년에 벤로(Venlo) 지역에 6만㎡ 규모로 AS/RS, 로봇피킹 등 최첨단 자동화설비를 갖춘 메가 물류센터(Mega Warehouse)를 오픈했다. 벤로 물류센터는 유럽 전역의 매장 및 이커머스 공급망을 위한 패션 물류를 전담하고 있으며, 주문처리뿐 아니라 반품상품의 역물류도 함께 관리한다.

2021년에는 아이트호벤 지역에 3만 5,000㎡ 규모의 새로운 테크트로닉 인더스트리즈(TTI, Tectronic Industries) 유럽 물류센터를 개장했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전동 공구, 정원 도구, 액세서리 등 다양한 소비재 제품을 보관한다. 브리엄(BREEAM) 지속가능성 품질 마크 ‘매우 우수’ 등급에 맞춰 건설한 것이 특징으로, XPO 로지스틱스는 수년내 물류센터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크닉 64개 물류허브 보유

온라인 슈퍼마켓 피크닉(Picnic)은 완전 자동화된 물류센터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한 확장으로 피크닉은 총 64개의 물류 허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2개는 그린필드 지역인 고다(Gouda)와 루센달(Roosendaal)에 구축했다.

피크닉은 기존에 있던 수동 주문처리 센터 6개와 로봇 주문처리 센터 1개 이외에, 각 센터에 물품을 공급하는 중앙 물류센터도 보유하고 있다. 8개 물류센터의 총 면적은 25만㎡에 달한다.

2021년에는 리더커크(Ridderkerk)에 자동화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건축면적이 4만 2,000㎡ 규모로, 냉동·냉장·상온 등 3온도대로 구성돼 있다. 피크닉이 자체 개발한 자동분류, 포장 및 유통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물류로봇 기술을 활용해 매주 20만 가구 이상에게 식료품을 배송한다. 이 창고는 각각 다른 온도의 세 구역으로 나뉘며, 20만 개 이상의 상자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또한 피크닉은 2023년 북쪽과 남쪽의 기존 2개의 허브를 대체하는 ‘슈퍼 허브’를 위트레흐트(Utrecht) 지역에 구축했다. 또한 츠볼레(Zwolle)에 슈퍼 허브와 유사한 새로운 물류센터를 건설중이다.

윰보 니우베게인 중앙물류센터

윰보(Jumbo) 슈퍼마켓이 니우베게인(Nieuwegein) 지역에 위치한 중앙물류센터(Central Distribution Center, 이하 CDC) 운영을 2024년 4월부터 시작했다.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니우베게인 CDC는 4만 2,000㎡ 규모로, 같은 비즈니스 파크내에는 2020년부터 가동중인 장기간 보관 제품을 위한 4만 3,000㎡ 규모의 중앙 식료품 유통센터도 위치해 있다.

CDC는 현재 계속해서 SKU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에 완전히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윰보는 신선식품 CDC 구축으로 연간 1만 5,000건의 배송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8일 이상인 모든 신선제품은 니우베게인 CDC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 700개 이상의 윰보 매장으로 배송된다. 여기에는 유제품, 치즈, 버터, 냉장육, 빵, 샐러드 등의 제품이 포함되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제품들은 여러 지역 물류센터에서 니우베게인 CDC로 단계적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재고이전 및 배송권역 조정이 완료되면, 니우베게인 CDC에서 점점 더 많은 매장으로 제품을 납품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CDC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절약형 자재를 사용해 건축됐다. 태양광 패널을 8,000개 이상 설치해, 물류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빗물을 모아 화장실에 다시 사용한다. 이를 통해 니우베게인 CDC는 윰보의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윰보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직접 배출량을 2022년 대비 85% 감축하고, 2040년까지는 넷 제로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버트 하인 잔담 물류센터

네덜란드에서 37.1%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 하인(Albert Heijn)이 잔담(Zaandam)에 위치한 자동화 물류센터를 운영중이다. 이 물류센터는 알버트 하인의 첫번째 완전 자동화 물류센터로, 59대의 토요타 AGV를 기반으로 300개 이상의 매장에 신선제품 및 소비재를 1일 2배송하며 매주 170만개의 패키지를 처리하고 있다.

한편, 2020년에는 츠볼레(Zwolle) 물류센터가 가장 안전한 물류창고 어워드(Safest Warehouse Award)에서 금상을 수상한바 있다. 츠볼레 물류센터는 네덜란드에 있는 5개의 알버트 하인 물류센터중 하나로, 상온 및 신선 창고로 구성돼 있으며, 매주 약 550만개의 패키지를 처리하고 있다.

DSV 모르다이크 물류센터

덴마크 3PL기업 DSV가 2024년 3월부터 로지스틱스 파크 모르다이크(Logistics Park Moerdijk)에 24만㎡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물류센터는 둘레가 4㎞가 넘으며, 하역을 위한 136개의 도크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톨렌(Tolen)에 건설된 물류센터보다 2배 이상 큰 규모이다.

모르다이크 물류센터는 2026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옥상에는 1,000대 이상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브리엄(BREEAM) 지속가능성 우수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 성장 위한 첨단 물류기술 지속 개발

네덜란드는 자동화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물류자동화 설비와 서비스 혁신도 증가하고 있다.

XPO 로지스틱스에서 분사한 GXO가 대표적으로, 자동 분류 및 피킹시스템, AI 및 시스템 통합업체 등과 결합한 첨단 물류로봇 등을 공급한다. GXO의 휴대용 스캐너 장갑은 2021년부터 여러 유럽 물류센터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GXO는 프로글러브(Proglove)의 마크(Mark) 시리즈 장갑 스캐너를 사용해 작업자의 주문 피킹, 포장, 주문 처리를 지원한다. 특히 이 휴대용 스캐너 시스템은 보다 정밀한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네덜란드 물류센터 기술 및 인프라는 크게 발전하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 물류운영 효율성, 정확성 및 환경적 기여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밀성과 처리 시간 단축을 위해 점점 더 많은 AI 관련 혁신 솔루션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스테르담무역관은 “네덜란드가 앞으로도 물류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한편, 첨단 물류 기술을 통합하기 위한 지속적인 프로젝트와 이니셔티브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