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형제들 / 한국 배달환경에 맞춰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자체 개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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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달환경에 맞춰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자체 개발 배달로봇 고도화로 라이더 퍼스트-라스트 마일 배송 지원  우아한형제들이 자체 개발한 로봇 딜리(Dilly)가 삼성동 테헤란로를 비롯해, 아파트가 밀집한 송파 등에서도 실외 배달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이처럼 로봇 배달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는 것은 신성장 동력으로 배달로봇을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실 사업기획팀 황현규 팀장은 지난달 17일 월드IT쇼 부대행사로 개최된 글로벌 ICT 전망 컨퍼런스에서 “우아한형제들은 음식배달부터 시작해 배민B마트,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까지 진출하면서 상품과 서비스를 가장 빨리 배달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이후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다가 배달로봇의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배달 공급 수요 불일치 해소 위해 배달로봇 사업 시작  국내 배달시장 시장규모는 2019년 9조 7,000억원에서 2023년 26조 4,000억원으로 약 3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도 같은 기간 연평균 57% 성장했다. 이처럼 시장이 늘어난 만큼 배달에 대한 불만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국내 배달업계 종사자수는 2019년 12만명에서 2022년 24만명으로 늘어났으며, 서비스 이용자 비중은 음식 배달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20개 국가중 한국이 1위를 차지할 만큼 한국 배달 인프라는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비나 눈이 오는 악천후에서는 배달이 어려워 라이더 수가 부족한 반면 고객 주문은 그대로거나 더 많아질 경우, 배달이 지연되거나 주문 취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축구경기 등 인기 스포츠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짧은 시간에 급격히 늘어난 주문 수요에 라이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 백화점이나 쇼핑몰처럼 걷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경우, 라이더가 접근하기 어려워 배달하기 힘들어진다. 황현규 팀장은 “이런 주문은 전체 주문건수의 약 1%에 불과하지만 숫자로는 수백만건 이상에 해당한다”며, “업주의 경우 소비자 불만의 원인이 되거나 매출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배달로봇 사업을 시작했다. 실외 로봇 배달서비스 시작 ‘상용화 성큼’  초창기에는 해외의 다양한 배달로봇을 들여와 국내 환경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도시마다 자율주행 환경이 달라, 국내에서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황현규 팀장은 “한국은 상권이 이면도로나 대로변에 많이 위치해 있어 트래픽이 높으며, 아파트 역시 연식별로 구조가 완전히 달라지는 등 주행 환경이 너무 복잡하다”며, “기후 역시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추운데다, 눈과 비가 자주 오는 미끄러운 도로환경에 외산 로봇이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2021년부터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까지 직접 로봇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온 배달로봇이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딜리(Dilly)이다. 딜리는 라이다, 교통신호 인지 카메라, 장애물 인지 카메라 등과 같은 센서가 부착돼 있다. 또한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딥러닝과 컴퓨터비전 기반 인지(Perception)를 사용해 대상을 인지하고 위치를 계산하면서 움직임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변 상황을 인지하면서 로봇 움직임을 결정하는데 행동 트리(Behavior tree) 기술을 사용하는 한편,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경로를 생성하기 위해 각종 탐색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주변 사물과 장애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보행로에서 행인을 피하고 돌발상황에서도 빠르게 새로운 경로를 생성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딜리를 활용해 삼성동 테헤란로에서 실외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딜리에는 6개 바퀴를 부착해 접지력을 높였으며, 독립 서스펜션을 장착해 비포장도로나 연석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을 지날 때도 속도는 유지하면서 음식이 쏟아지거나 망가지지 않도록 했다. 또한 4륜 구동으로 눈길이나 빗길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복도 등 좁은 공간에서 방향 전환이 쉽도록 했다. 이밖에 먼지나 비도 견딜 수 있는 IP54 방수·방진 등급을 획득해,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국의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외에 딜리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어울리면서 원활하게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간 친화적인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전면 LED와 TTS(음성 합성)를 통해 다양한 표정과 음성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했다. 이를 인정받아 ‘2024 IF디자인 어워드’ 및 ‘2024 레드 닷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저렴하고 튼튼한 로봇을 만들기 위해 라이다,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품을 자체 개발해서 생산 비용을 낮추고 있다. 또한 외부 충격에도 잘 버틸 수 있도록 엔지니어들이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라이더가 접근하기 힘든 퍼스트마일이나 라스트마일에서 배달로봇이 라이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황현규 팀장은 “배달의민족은 배달 원천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로봇을 어느 길로 배치할지, 컨테이너는 어떻게 구성할지 등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배달 로봇을 점점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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