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의 물류인 / 이영춘 진부우체국 주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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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포기란 없다 새벽4시 기상, 금연하면서 공부해  “직장생활 때문에 근무시간에는 공부를 할 수 없어 새벽 4시에 일어나 2시간동안 공부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잠깐 시간을 내 틈틈이 책을 봤습니다. 올해는 1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책을 보기 시작하면서 담배를 끊었습니다. 하루 한갑 이상 피우던 담배를 끊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꼭 합격해야겠다는 굳은 각오로 금연을 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까 머리가 맑아져 공부도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지난 9월 1일 ‘제6회 물류관리사 자격시험’이 실시됐다. 이번년도 시험은 전년도에 비해 여성합격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일이지만, 몇번의 낙방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험에 도전해 결국 합격한 주인공이 있어 화제다. 지난 3회부터 이번 6회까지 연속적인 도전 끝에 물류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주인공은 강원도 평창군의 이명춘씨(48). 3전4기의 주인공이다. 이명춘씨는 현재 강원도 평창군 진부우체국에서 우편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올해 근속연수 25년이 된 그는 발송, 도착 우편물을 각 목적지별로 분류하는 체결업무를 맡고 있는 주임이다. 그가 우편원이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졌다. 군제대를 하고 어느 가을날 친구와 바둑을 두고 있던 그는 편지를 배달하는 한 집배원을 만났다고 한다. 그 집배원이 이 주임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집배원이 집에 들어오면서 편지왔다는 말에 집배원을 봤는데 집배원의 모자가 평소와는 다르게 보였습니다. 때마침 파란 가을하늘과 집배원의 모자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를 보고 있으니까 집배원의 모자가 너무 멋지게 보였습니다. 그 짧은 순간 집배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주임은 그때까지의 꿈인 축산업을 접고 체신청 기능직에 응시, 합격해 속초우체국에서 우편원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합격 사실 알고 끊었던 담배 다시 피워 물류관리사 합격자 발표후 기자가 만난 그는 바라던 꿈을 이룬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못내 쑥스러운 듯한 모습이 아직도 젊은 시절의 소년을 연상케 했다.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시험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합격결과를 알았습니다. 시험을 본 다음 건교부 홈페이에 나온 답안과 문제지를 맞춰봤기 때문에 결과발표 전에 합격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몇번만에 합격한 시험이라 그 당시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습니다. 너무 기뻐 물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께 시험에 합격했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너무 들뜨지말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얼마나 마음 졸이던 합격이었던지 이 주임은 합격을 안 순간 공부하는 동안 끊었던 담배를 또다시 피웠다고 한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담배연기와 함께 날려버릴 심산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공부하는 모습을 본 이 주임의 자녀들도 아버지의 합격소식를 듣고 합격이라는 결과에 축하했지만 그보다는 몇년동안 포기하지 않고 열매를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아버지의 모습에 자랑스러워 했단다. 현장·이론 병행되는 교육 필요 지천명에 가까운 그가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뭘까? IMF 이후 공공부문에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동기들이 직장을 떠나는 것을 지켜본 이 주임은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우편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자신이 물류 이론을 알고 있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물류관리사에 도전하기로 작정한 이 주임은 그 길로 원주 시내에 나가 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했다. 젊은이들에 비해 다소 암기력이 뒤떨어지는 나이이기 때문에 단순 암기보다는 책을 충분히 읽고 이해하도록 노력했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꾸준히 반복해 개념을 이해하도록 했다. 또한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 여러 유형의 문제를 풀어 실전에서 어떤 형태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했단다. 어려움도 있었다. 비슷한 용어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경우, 현장에서 직접 봤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따라서 항만, 창고, 선진 물류업체 등 물류 선진사례를 견학해 봤으면 시험에 도움이 됐을 거라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 주임은 “합격자들 중 희망자에 한해 물류시설이 잘 된 곳을 돌아 본다면 이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전파하는 ‘알림이’ 될 터 무엇보다도 이 주임을 힘들게 했던 순간은 3번째 시험 결과 발표후다. 지난 5회 시험에서 몇문제 차이로 아쉽게 실패의 쓴잔을 맛봤던 이 주임은 자신의 실력이 이것 밖에 안되는가라는 생각 때문에 낙담을 했다고 한다. “내가 꼭 이것을 해야하나”라는 회의감도 들어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부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는 오기가 생겨 마음을 다잡고 재도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단다. 4년 이라는 시간동안 이 주임을 포기하지 않도록 한 건 주변의 힘(?)도 작용한 듯 하다. 물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주변의 시선도 그가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했던 것이다. “처음에 시험을 볼 때는 직원들도 왜 물류관리사를 따려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번째 시험볼 때 우체국에도 물류과가 생겼습니다. 직원들이 저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죠” 친구들도 그가 하는 공부를 이해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느날 친구들이 ‘물류관리가 뭐에 쓰는 거냐’고 묻더라구요. ‘혹시 물(水)관리하는 게 물류관리 아니냐’고 이야기기 할 때는 황당한 감마저 들더라구요”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이 일상화돼 있는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전문적인 물류에 대한 지식은 몰라도 물류가 왜 잘되어야 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주임의 생각이다. 물류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이 주임은 그동안 공부하면서 습득한 지식을 정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직장동료와 지역주민에게 물류 알리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주임은 자신이 4번 응시한 끝에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이번에 탈락한 수험생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주임은 “최근 물류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고, 정부에서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이 되기 위해서 물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적인 물류인력이 많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지금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굳은 의지를 갖고 시험에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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