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이마트 / 전사 ERP 통합 완료 재고·물류 ‘한눈에’ 관리

ㆍ게재년/월

2025/08

전사 ERP 통합 완료 재고·물류 ‘한눈에’ 관리

납품시스템 일원화 ‘통합 물류’로 물류비 절감·공급망 경쟁력 향상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으로 출범한 ‘통합 이마트’가 최근 ‘ERP 통합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며, 매입부터 물류까지 유통 전반에 걸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이마트는 자회사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며 통합 이마트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이마트는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의 ERP 시스템에 올해 4월 에브리데이까지 통합하면서 전사적 운영 체계를 일원화했다. 이 과정은 PwC와 신세계아이앤씨가 함께 협업해 진행됐으며, 이마트의 시스템 이해도와 파트너사의 구축 역량이 시너지를 이루며 빠르게 통합을 마무리했다.

이번 ERP 시스템 통합은 매입부터 물류, 진열, 계산까지 유통 전 과정에 적용된다. 이전에는 업태별로 각각 따로 관리하던 데이터 구조를 하나로 통일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정확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마트는 상품 통합 매입을 더욱 확대하고, 운영비 절감 효과도 점점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들에게는 ‘더 좋은 상품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통합 매입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이마트는 2024년 연결 기준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는 1,5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RP 통합은 이처럼 매입 경쟁력을 한층 정교하게 다지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ERP 통합을 완료한지 한달후인 5월에는 에브리데이를 포함한 이마트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도 통합 시스템의 효과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운영비 절감 폭도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매입’ 으로 가격은 낮추고 고객 접점은 늘리고

통합 ERP 시스템은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에브리데이가 하나의 ERP 시스템 안에서 매입부터 발주, 재고, 물류까지 유통 전 과정을 함께 관리하면서, 상품을 더 많이, 더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됐다.

수입 삼겹살의 경우 이마트는 지난 6월 700원대의 파격가에 선보이며, 전년대비 약 40% 낮은 가격을 실현했다. 이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공동으로 대규모 물량을 매입하면서 가능했다.

통합 매입 효과는 신선식품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SSM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물회, 활전복 등 수산식품이 최근 에브리데이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수산식품은 산지에서의 배송 등 물류 구조가 까다로운 품목이지만, 통합된 유통망 덕분에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색 농산물의 유통도 더욱 활발해졌다. 초당옥수수, 러셋감자 등 일정한 매입 규모와 안정적인 공급망이 요구되는 상품들도 이제 에브리데이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협업이 본격화되며 점포간 상품 다양성도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통합 ERP는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한 협력업체가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 동시에 납품 계약을 체결할 경우 각각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해야 했지만, 이제는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업무 생산성은 약 6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 기능 통합으로 협력사도 ‘윈윈’

통합 ERP를 기반으로 물류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경산물류센터의 상온 물류 기능을 이마트 대구 물류센터로 통합하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간 물류 통합의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이마트는 여주, 시화, 대구 등 총 6개의 물류센터를, 에브리데이는 평택, 경산, 장성 등 3개의 센터를 운영중이다. 이마트는 하반기중 에브리데이 평택물류센터의 상온 물류 기능도 여주와 시화센터로 단계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물류 체계가 더욱 긴밀하게 통합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와 SSM은 물류 구조와 관리 방식이 달라 통합 운영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ERP통합을 통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는 재고와 물류 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에서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이로 인해 기능 통합이 현실화되고 있다.

물류 기능을 하나로 묶으면 물량 규모가 커져 단위당 물류비 절감 효과가 커진다. 협력업체 입장에서도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 각각 납품하던 시스템을 단일화할 수 있어 물류 부담이 줄어든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유통 생태계 전체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ERP 기반의 물류 혁신을 통해 운영 최적화는 물론, 협력사와의 상생까지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고객 혜택으로 연결시키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Copilot Chat과 협업해 자사 임직원을 위한 ‘AI 챗봇 서비스’를 공식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등 복잡한 식품 관련 규정을 자동으로 안내하고, 농산물 시세 및 수요 예측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실제로 배추와 같은 민감한 농산물의 수급을 예측해 상품 기획에 활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생성형 AI가 학습하지 않는 특화된 데이터를 이마트 챗봇이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이마트만의 최적화된 상품 기획과 운영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AI가 현업에 실질적인 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AI와 같은 IT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상품 진열의 자동화,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및 프로모션, 배송 속도 향상 등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유통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